칼럼/연재

[강상구의 TNT]'다리에 힘이' 57살 쥬디에게 생긴 일

[강상구의 TNT]'다리에 힘이' 57살 쥬디에게 생긴 일

백발의 쥬디, 8개월 수련 뒤의 변화


작년 8월이었습니다. 150cm 정도의 작은 키에 가느다란 다리, 새하얀 피부의 나이가 좀 있어 보이는 여인이 도장에 들어왔습니다. 머리가 온통 하얀 백발로 뒤덮인 그녀는 마이애미 비치에 사는 쥬디 네이버스(57)라는 부인이었습니다. 얼핏 보기에 '운동하고는 담을 쌓고 살았구나'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몸매의 소유자였죠.

쥬디의 첫 마디에 웃음이 터져나왔습니다. “저는 걷는 것도 힘들어요.” 이걸 웃어야 할지 울어야할지, 그런데 정말 걷는 것조차 힘들어 보였습니다. 정말 약한 아주머니였죠. 일단 쥬디에 대해 알아야 했기에 도장 내부를 한 바퀴 천천히 돌았습니다. 쥬디의 직업은 대형 회사들의 재무 설계 및 투자 상담을 담당하는 컨설턴터였습니다. “주디가 운동을 해낼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한번 해봐야겠다는 이상한 도전의식이 생기더군요(웃음).

쥬디는 태권도를 배울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태권도에는 관심 없습니다”라고 아주 딱 잘라 말하더군요. 쥬디는 도장에 오기 바로 전주에 잠시 동네 친구 중의 한 명이 성인 TNT(태권도+타이복싱)를 수련하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봤다고 했습니다. 자신도 할 수 있겠다 싶어 찾아 온 것이었죠. 여하튼 원하는 대로 글러브를 끼웠습니다. 자신의 머리보다 큰 글러브를 끼고서 있는 쥬디의 모습에 다들 박장대소했지만, 저는 혀를 꾹 깨물며 타깃을 들고 쥬디에게 말했죠. “치세요! 자, 펀치.”

‘물 만난 쥬디’였습니다. 쥬디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 주먹을 내질렀습니다. 너무 무리하면 안 될 것 같아 딱 한번 호흡 조절을 시켰습니다. “5년 만에 처음 땀 흘려 보는 것 같아요” 약 5분간의 TNT 수련이 끝난 뒤 쥬디가 말했습니다.


2010년 3월 초 쥬디의 TNT 수련 모습

두 딸의 어머니 쥬디는 훈련을 마친 뒤, 매주 화, 목, 토요일에 TNT를 하겠다는 수강 신청을 했습니다. 수련비요? 조금 큰 금액인지라서, 연간으로 보면 한화로 1,700여만 원이 넘는 금액이었습니다. 태권도는 어렵다던 쥬디가 따라하기 쉬운 태권도와 타이복싱의 믹스마샬아츠인 TNT를 선택한 것이죠.

쥬디의 선택은 옳았습니다. 약 3개월이 지난 뒤, 쥬디의 신체에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사진에서 보면 아시다시피 하체에 근육량이 몰라보게 증가한 것을 알 수 있죠? 또 그리 높지는 않지만 자신의 발을 상대의 허리까지 들어 올릴 정도의 유연성도 갖추게 되었습니다. 장족의 발전이죠.

지금 쥬디는 어떻게 변했을까요. 궁금하시죠? 2010년 4월 2일 현재, 쥬디는 복싱으로 말하면 ‘쉐도우 복싱’까지 구사하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사범의 도움 없이는 혼자 땀 흘리는 방법조차 몰랐던 그녀가 혼자 글러브를 착용하고 거울을 보며 상체를 좌우로 흔들며 또 발차기를 하면서 땀을 내고 있답니다. 보면서도 흐뭇하지만, 주위 사람들의 입은 떡 벌어지고 있습니다.

쥬디가 저를 보면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마스터 생(Sang), 요즘은 다리에 힘이 느껴져. 살아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요즘 미국 서부 비버리힐즈에 Sang's Martial arts TNT 도장 개관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때문에 최근엔 쥬디와 직접 수련을 하지 못했네요. 허리우드 스타들이 즐비한 곳에서의 TNT 도장 개관인지라 많은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곧 좋은 소식으로 독자 여러분들을 찾아뵙겠습니다. 다음주부터는 연재일을 꼭 지킬테니 많이 기대해 주세요.

[강상구의 마이애미 정착기]에 이은 [강상구의 TNT]가 매주 월요일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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